뇌전증, 오해와 편견을 넘어서: 이해와 치료의 중요성
오늘은 뇌전증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뇌전증은 저에게도 생소한 질환이었지만, 주변에서 이를 앓고 있는 분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뇌전증에 대한 부정적인 사건들이 보도되면서, 뇌전증을 앓고 계신 분들이 얼마나 큰 심리적 부담을 안고 살아가시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뇌전증은 불치병이 아니며,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충분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오늘은 뇌전증이 어떤 병인지, 그리고 치료 방법과 사회적 인식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뇌전증이란?
뇌전증은 뇌세포가 갑작스럽게 과도하게 흥분하며 발생하는 발작을 반복적으로 겪는 질환입니다. 과거에는 간질이라고 불렸으나, 그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이제는 '뇌전증'으로 부릅니다. 이 질환은 단순히 발작을 일으키는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합니다. 뇌졸중, 두부외상, 뇌염, 뇌종양 등 여러 요인들이 뇌전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뇌전증 환자분들이 발작 그 자체보다는 발작 후 일상생활에 돌아왔을 때 받는 시선이 더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발작이 심할 때는 그 고통을 자신보다도 주변 사람들이 더 크게 느낀다고들 하시죠. 특히 발작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불안감은 큰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이런 면에서 뇌전증 환자분들이 겪는 고충은 상상 이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뇌전증의 증상
뇌전증의 발작은 크게 부분 발작과 전신 발작으로 나뉩니다.
부분 발작은 뇌의 일부에서만 발생하는 반면, 전신 발작은 뇌 전체에서 일어납니다. 제가 아는 한 분은 가끔씩 손이나 얼굴 근육이 갑자기 떨리기 시작하는 단순 부분 발작을 경험하신다고 합니다. 의식을 잃지 않고도 이런 발작이 일어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그분이 발작을 겪는지도 모를 때가 많습니다.
반면, 복합 부분 발작은 의식을 잃고 몸의 일부가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동반합니다. 예를 들어,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거나, 무언가를 씹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환자 본인은 발작 후 기억을 전혀 못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이렇듯, 발작은 발생 부위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신 발작은 그 즉시 의식을 잃고 전신이 경련을 일으키는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전신 발작은 매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응급 조치가 필요합니다.
뇌전증의 원인
뇌전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어렸을 때 뇌 손상을 입었거나, 뇌염을 앓은 경험이 있다면 뇌전증 발병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에 나이가 든 이후에는 뇌졸중이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이 뇌전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많은 분들이 뇌전증의 원인을 정확히 모른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신 MRI 기술과 유전자 검사 덕분에 이제는 원인을 더 명확히 알 수 있게 되었고, 그에 맞는 치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뇌전증의 치료
뇌전증의 치료는 대부분 약물치료로 시작됩니다. 약물치료를 통해 많은 환자들이 발작을 완전히 없앨 수 있으며,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저도 한 환자분의 치료 과정을 지켜본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약물을 통해 발작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었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첫 번째 약물이 듣지 않으면 두 번째 약물로, 또 그 다음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환자에게는 많은 인내를 요구합니다.
또한, 발작이 잦은 난치성 뇌전증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나 케톤 식이요법 같은 대체 요법도 고려됩니다. 특히 수술이 필요한 경우, 뇌의 어느 부위에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은 MRI 검사 기술이 많이 발달해 이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뇌 병변까지 찾아낼 수 있다고 하니, 이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뇌전증은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숨겨야 할 질환이 아닙니다.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사회적 인식의 변화입니다. 뇌전증을 앓고 있는 분들이 자신들의 병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우리가 더 많은 이해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뇌전증이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뇌전증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힘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